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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1-02-19 (금)
ㆍ추천: 0  ㆍ조회: 95    
장애인은 갈 수 없는 개금테마공원




장애인은 갈 수 없는 개금테마공원



“편의시설이라도 좀 설치해 주면 숨통 트일 것 같아”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1-02-19 14:35:32


며칠 전 한 장애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개금에 살고 있는 제오종(55) 씨였는데 코로나 때문에 갈 데가 없다는 볼멘소리였다.

“집 앞에 개금테마공원이 있는데, 장애인은 출입금지랍니다!”

세상에 장애인은 출입금지라니 그럴 리가…….

“출입금지라고 써 붙인 것은 아니지만 장애인은 갈 수가 없으니 출입금지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개금테마공원.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개금테마공원. ⓒ이복남

제오종 씨는 중증장애인으로 전동스쿠터를 이용하는데, 개금테마공원에 전동스쿠터로 갈 수 있는 약간의 길이 있다고 했다. 숲 사이 오솔길은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데 경사가 심한 것은 고사하고 좌우가 너무 기울어 넘어질까 봐 겁이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필자에게 한 번 와 보라고 했다.

제오종 씨와 약속을 하고 개금테마공원으로 갔다. 개금테마공원 입구에 공중화장실이 있었는데 좌우에 남녀 화장실이 있고 가운데 남녀 공용으로 장애인 화장실이 있었으나 문은 고장 난지 오래라고 했다. 화장실 오른쪽으로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다.

“장애인은 저 계단으로는 못 올라가고, 저 위로 가면 경사로가 하나 있습니다.”

한참을 올라가니 한진 아파트 안으로 해서 공원 가는 길이 있었는데 이상곤(60) 씨가 전동스쿠터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녹색펜스가 쳐진 한진 아파트 뒷문으로 나가면 울창한 나무 사이로 조그만 오솔길이 있었고 그 오솔길에 야자매트가 깔려 있었다.

야자매트 오솔길.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야자매트 오솔길. ⓒ이복남

예전에 우리 조상들은 새끼를 꼬아 만든 깔개를 멍석이라고 했는데, 이제 그 멍석의 자리를 외국에서 온 야자매트가 대신하고 있었다.

그런데 야자매트가 깔린 오솔길은 경사가 심하고, 더구나 좌우 기울기가 들쑥날쑥이라 좁은 길에서 전동스쿠터가 넘어질까 봐 겁이 난다고 했다. 그런 길이나마 오솔길을 쭉 따라가면 계단이 나오고 그 아래에는 인조잔디가 깔려있는 축구장이 있었는데 마침 학생들이 축구를 하고 있었다.

“평일에는 축구장에 학생들도 없으므로 축구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손잡이만 있다면 축구장에서 뭔가 해 보고 싶은데 지금은 그것마저 그림의 떡입니다.”

다시 위로 올라오니 왼쪽에는 체력단련실인지 여러 가지 운동기구가 있었다. 어르신 등 몇몇 사람이 운동을 하고 있었다. 그 중의 한 노인에 어떻게 오셨느냐고 물었더니, 저 밑에서 계단으로 올라 왔다고 했다.

“계단으로 올라오시기에 힘이 안 드셨어요?”

장애인들이 힘이 들어서 편의시설을 보러 왔고 했더니…….

“나도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쳤는데 장애인 등록은 안 된다고 하데요. 힘이 들어서 몇 번이나 쉬다가 천천히 올라 왔는데, 손잡이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르신도 다리를 절고 있었다. 예전의 5~6급은 될 것 같은데 장애인등록은 안 된다고 한 모양이다.

개금테마공원의 운동기구.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개금테마공원의 운동기구. ⓒ이복남

필자와 제오종 씨는 벤치에 앉아 있었는데 그 어르신도 다가와서 필자 옆에 앉더니 자신이 다쳤을 때의 이야기를 했다. 장애인등록은 안 되었지만 산재는 되었다면서, 계단 손잡이를 해 주면 정말 좋겠다고 했다.

제오종 씨나 이상곤 씨에게 무엇을 어떻게 고쳤으면 좋겠느냐고 물었더니,

현재 여기서 할 수 있는 것은 계단에 손잡이를 설치하면 5~6급이나 노인들은 좀 수월할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야자매트 오솔길 경사로를 좀 완만하게 하고, 좌우 기울기를 좀 없애주고 가드레일이나 손잡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제오종 씨는 팔𐄙다리가 중복 1급이고, 이상곤 씨는 다리만 3급이라 어느 정도는 혼자서 움직일 수 있는 사람들이다.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지체 1급이나 양목발을 사용하는 지체 1~2급장애인은 개금테마공원을 이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조금 올라가면 도개공아파트에 장애인이 많이 살지만 이 공원에 오는 것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고 했다.

개금테마공원 준공식. ⓒ제오종 에이블포토로 보기 개금테마공원 준공식. ⓒ제오종

근처에 살고 있는 제오종 씨는 개금테마공원은 2012년 2월 24일에 준공식을 했는데 자기도 준공식에 와 봤다면서 그날의 사진을 필자에게 보내왔다.

부산진구청에 전화를 해서 개금테마공원에 대해서 문의를 했다. 장애인화장실 고장 난 문, 계단손잡이, 야자매트의 경사로, 좌우기울기, 가드레일, 손잡이 등에 대해서 문의를 했다.

화장실 문은 고장난지 오래라고 했더니, 구청 담당자는 아무도 신고를 안 해서 몰랐다고 했다. 장애인이 이용을 안 했다면 비장애인은 굳이 신고할 필요를 못 느꼈겠지.

구청 담당자는 며칠 전에도 비슷한 내용으로 문의한 사람이 있었다고 했다. 아마도 제오종 씨가 구청에 전화를 한 모양이다.

문이 고장난 장애인 화장실.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문이 고장난 장애인 화장실. ⓒ이복남

구청 담당자는 아직 바빠서 나가 보지 못했는데 한 번 나가보고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

「장애인ㆍ노인ㆍ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약칭: 장애인등편의법 시행령) [시행 2020. 10. 27.] [대통령령 제31129호, 2020. 10. 27., 일부개정]

제4조(편의시설의 종류) 법 제8조제1항의 규정에 의하여 대상시설별로 설치하여야 하는 편의시설의 종류 및 그 설치기준은 별표 2와 같다.

[별표2]에 의하면 ‘가. 장애인 등의 출입이 가능한 출입구, 공원 외부에서 내부로 이르는 출입구는 주출입구를 포함하여 적어도 하나 이상을 장애인 등의 출입이 가능하도록 유효폭·형태 및 부착물 등을 고려하여 설치하여야 한다.’

‘나. 장애인들의 통행이 가능한 보도. 공원시설(공중이 직접 이용하는 시설에 한한다)에 접근할 수 있도록 공원안의 보도중 적어도 하나는 장애인 등이 통행할 수 있도록 유효폭·기울기와 바닥의 재질 및 마감 등을 고려하여 설치하여야 한다.’

공원 편의시설 설치기준. ⓒ국가법령정보센터 에이블포토로 보기 공원 편의시설 설치기준. ⓒ국가법령정보센터

그 밖에도 화장실 점자블록 시각장애인 안내설비 등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개금테마공원에서 장애인 및 노인들이 원하는 것은 야자매트가 깔린 오솔길만이라도 경사로를 좀 완만하게, 좌우 기울기를 평평하게, 그리고 가드레일 및 손잡이 설치를 주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개금테마공원에는 5개 테마 별로 17개 시설을 갖췄다고 한다. 테마(Thema)란 독일어이고 주제라는 뜻이다. 5개의 테마는 1. 동백길 – 종합놀이터. 피크닉장. 진달래동산. 인공연못. 2. 대나무골 – 야외쉼터. 침목다리. 3. 오솔길 – 배드민턴장. 약수터. 간이벤치. 4. 체육시설 – 축구장. 배드민턴장. 체력단련 시설 5. 철쭉길 – 정자. 가족쉼터. 구름다리 등이란다. *중앙일보에서 발췌.

그런데 개금테마공원에 대한 자료를 찾으려고 인터넷을 물색하다보니 차마 웃을 수도 없는 어떤 기사가 있어서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다.

몇 년 전 행정안전부에서 실시한 '산림분야 지자체 합동평가'에서 부산시가 광역지자체 중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산시에서는 도시 숲 가꾸기, 등산로 정비, 편의시설 확충 등에 노력을 기울였고 '부산진구 월드컵대로 가로수 및 개금테마공원 도시 숲 조성사업'은 녹색도시 우수사례(장려)로 뽑혔다는 것이다.

제오종 씨와 이상곤 씨.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제오종 씨와 이상곤 씨. ⓒ이복남

개금테마공원이 도시 숲은 잘 가꾸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속에 장애인 편의시설은 어디에도 없었다. 물론 5개의 테마에도 장애인은 위한 것은 없다. 다만 체육시설에서 체력단련장 가는 야자매트 오솔길이 유일하게 장애인이 다닐 수 있는 길인 것 같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집콕으로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데, 개금테마공원에 편의시설이라도 좀 설치해 주면 그나마 장애인들에게도 숨통이 트일 것 같습니다.”

제오종 씨와 이상곤 씨는 이구동성으로 그래서 장애인들도 집 가까운 공원에 바람을 쐬러 나올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고 했다.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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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남 기자 (gktkr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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