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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0-12-21 (월)
ㆍ추천: 0  ㆍ조회: 117    
설상가상으로 덮친 폐섬유화 - 최광암 씨의 삶 - ②




설상가상으로 덮친 폐섬유화



호흡기장애 최광암 씨의 삶 - ②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0-12-21 14:14:40


“부산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적성에 안 맞아서 그만두고 공장에 들어갔습니다.”

지인이 하필 그에게 알선한 공장이 선반 공장이었다.

선반(旋盤)이란 쇠를 깎아서 기계부품을 정밀하게 가공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시작한 선반 일이 평생 그의 직업이 될 줄은 그때는 그도 미처 몰랐다.

“처음에는 시다로 들어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저도 조금씩 선반 일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학교 다니는 일 보다는 공장 다니는 게 더 나은 것 같아서 공장에 열심히 다녔다. 선반은 자격증도 없었지만 선반기술은 조금씩 늘어 갔다.

“몇 군데 공장을 옮겼습니다. 공장을 옮길 때 마다 기술자가 되어 월급이 조금씩 더 많았습니다.”

창원 장미축제에서.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창원 장미축제에서. ⓒ이복남

군대(방위)를 갔다 오고 지인의 소개로 세 살 아래 아가씨 김00 씨와 결혼했다. 당시 부산 주례에 살면서 김해 A기계로 출근을 했다.

“알고 보니 그때 다닌 A기계가 내 운명을 이렇게 바꿔 놓았습니다.”

A기계는 알루미늄 제조공장이었다. 알루미늄 제조 공정에서 열이 많이 나므로 주위를 석면판으로 덮었다.

“지금은 석면이 금지되었지만 그때만 해도 단열재로 석면을 사용했습니다.”

A기계에 근무하면서 날마다 석면판을 자르고 붙이면서 그 속에서 몇 년을 살았다.

아내가 아들 둘을 낳고 키우는 동안 그는 10여년을 다니던 A기계를 그만 두고 독립했다.

“하수종말처리장에 사용하는 수처리 기자재 공장을 차렸습니다.”

수처리 기자재를 제작 설치했는데 그야말로 전국구였다.

“하수종말처리장에 슬러치수직기를 투입시키는데, 미생물을 많이 먹어서 가라앉으면 슬러치수직기를 건져 내서 슬러치만 빼내고 다시 넣습니다.”

독립한 회사는 여기저기서 찾는 사람이 있어서 그런대로 운영이 잘되었다.“꿈에도 생각지 않았던 철퇴를 맞았습니다.”

한보철강 정태수 회장은 ‘사업을 하면 잘 된다’는 역술가의 말을 듣고 1974년 한보상사를 창업했다고 한다. 그 후 아파트 건설 등으로 한 때 한보그룹은 대한민국 재계 서열 14위를 자랑하던 대기업이었으나, 1997년 1월 23일 부도가 나면서 공중분해 되었다. 당시 한보그룹 본사는 서울에 있었으나 한보철강은 부산 장림에 있었다.

“한보철강에 기계를 납품했는데 부도가 나는 바람에 빚만 떠 앉게 되었습니다.”

이럴 때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말은 설상가상(雪上加霜)이다. 눈 위에 또 서리가 내린다는 뜻으로, 어려운 일이 겹쳐서 환난이 거듭됨을 이르는 말이다. 그러나 또 다른 말은 화부단행(禍不單行)이다. 불행은 홀로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보철강이 부도가 났고 그 빚 때문에 죽을 지경인데 IMF가 터졌습니다.”

남해에서 친구들과 야유회.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남해에서 친구들과 야유회. ⓒ이복남

대한민국의 IMF 구제금융 요청(1997년 12월 3일 ~ 2001년 8월 23일)은 국가부도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이 IMF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사건이다. 1997년 12월 3일에 이루어졌다. 당시 국민들은 금모으기 등으로 이를 타개하고자 했으나 기업이나 자영업 등은 줄도산이었다.

“어떻게든지 버텨 보려고 그야말로 사생결단이었습니다.”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었다. 어떻게든 빚을 감당해 보려고 노력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아무리 애를 써 봐도 감당이 안 되어서 결국 부도를 내고 말았습니다.”

애들은 커 가는데 언제까지 놀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김해에 있는 B기계에 입사를 했습니다.”

사장을 하다가 다시 남의 회사에 직원으로 들어갔으니 어려움은 없었을까.

“일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었지만, 자꾸 옛날 생각이 나고 원가 계산이 저절로 된다는 것이 좀 어려웠습니다.”

저게 원가 얼마인데, 이거하고 나면 얼마가 남겠다는 그야말로 쓸데없는 망상이었다. 그러나 그 외에는 별 어려움 없이 그럭저럭 회사 생활을 했다.

“2008년 1월이었는데 갑자기 어지럽고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그때 바로 119를 불러서 병원으로 갔으면 됐는데, 좀 쉬면 낫겠지 싶었습니다.”

그러나 좀 쉬어도 낫지 않아서 집으로 갔다. 아내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당장 병원으로 가자고 했다.

“C병원 응급실로 갔는데 심근경색이었습니다.”

심근경색을 위해서 여러 가지 검사를 했는데 간질성 폐질환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병원에 간 이유가 심근경색이므로 심근경색 스턴트 시술을 하고 퇴원했다.

간질성 폐질환(間質性肺疾患)이란 폐의 간질에 주로 문제를 일으키는 일군의 질환을 통틀어 가리키는 말이다. 폐포(허파 꽈리)와 폐포 사이의 조직을 간질이라 말하는데, 어떤 원인에 의해서 폐조직에 손상이 생기면, 폐포 또는 모세혈관, 세기관지, 림프관 등 간질내 다른 조직에 염증이 발생한다. 이 염증이 점점 반복되고 그대로 진행되면 '섬유화(纖維化)' 즉 조직이 딱딱하게 굳어지게 되고, 심하면 호흡부전으로 사망에 이르게 된다. *위키백과에서 발췌.

“간질성 폐질환이란 폐 사이에 염증이 있다는 말인데, 그때까지만 해도 별로 대수롭게 생각지 않아서 병원에서 약을 주던데 잘 먹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감기처럼 자꾸만 기침이 났고 숨이 가빴다. 감기가 너무 오래 지속되는 것 같아서 동네 병원에 감기약을 지으러 갔다.

“의사가 이것저것 진단을 하더니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합디다.”

하는 수 없이 다시 C병원을 찾았다.

“전에는 간질성 폐질환이라고 하더니 이번에는 특발성 폐섬유화라고 했습니다.”

어느 해 송년모임.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어느 해 송년모임. ⓒ이복남

특발성 폐섬유화증이란 간질성 폐질환이 진행된 것이라 할 수 있는데, 특발성이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질환이라는 뜻이고 폐섬유화란 폐에 염증이 생겼다가 나았다가를 반복하다가 폐가 점점 딱딱해 진다는 것이다.

“생존율은 5년 정도이고 특별한 약도 없으므로 폐활량을 키우라고 했습니다.”

C병원에서 퇴원을 하고 폐활량을 키우기 위해 자전거를 구입했다.

“우리 집은 주례인데 그동안 김해 상납천에 있는 회사까지 승용차로 다녔지만 폐활량을 키우기 위해 자전거로 출퇴근을 했습니다.”

C병원에서는 3개월에 한 번씩 오라고 했다.
“어느 날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식은땀이 나면서 구토가 났습니다.”

그래도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기에 택시를 타고 C병원으로 갔다.

“숨이 차서 C병원까지 겨우 갔는데, 응급실에 가자마자 의사는 입고 있던 옷을 가위로 잘랐습니다.”

그만큼 긴박했던 상황이었지만 본인은 그것도 잘 몰랐던 것이다. C병원에서 심근경색 스턴트 시술을 했다.

심근경색은 치료를 했지만, 특발성 폐섬유화증은 치료약도 없다고 했다.

장애인등록은 했을까.

“당시에 심장이나 호흡기는 아니고, 2006년도에 손가락을 다쳐서 지체5급을 받았습니다.”

C병원에는 3개월에 한 번씩 갔고, 그동안 폐활량을 키우기 위해서 열심히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2013년에 C병원에서 부산대 양산병원으로 옮겼습니다.”

갑자기 병원을 왜 옮겼을까.

“특발성 폐섬유화는 특별한 치료제도 없다 했고, 신문에 보니까 양산대병원에서 폐이식에 성공했다는 기사를 보고 혹시나 싶어서 병원을 옮겼습니다.”

2014년 10월 B회사를 그만두었다. 숨이 차서 자전거를 타기도 힘이 들어서 출퇴근을 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병이 들어서 회사를 그만 두었지만, 집에서 놀고 있으려니까 없던 병도 생길 것 같았습니다.”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다시 일거리를 찾았다.

“한국건설정비협회에 지도사원으로 들어갔습니다. 출근을 안 해도 되고 회원사에서 기계에 고장이 났다고 하면 가서 고쳐주는 일이었습니다.” <3편에 계속>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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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남 기자 (gktkr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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