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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작성일 2020-11-13 (금)
ㆍ추천: 0  ㆍ조회: 68    
돈 많이 버는 사장이 되고 싶어 - 장세붕 씨의 삶 - ②




돈 많이 버는 사장이 되고 싶어



청각장애인 장세붕 씨의 삶 - ②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0-11-13 15:53:35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그는 금성중학교에 입학했다. 부모님이 그의 몫으로 남겨 놓은 재산마저 큰형이 노름빚으로 다 팔아먹고 집안은 빚더미에 올라앉았다.

“아버지는 송이버섯이 잘 자라나도록 소나무를 가꾸었습니다.”

송이가 지금처럼 알려지지 않은 때였는데 아버지는 그래도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일까.

“하루는 일본 사람이 와서 우연히 송이를 보고는 탐을 냈습니다.”

그때부터 일본 수출의 길이 열렸고 송이는 비싼 값에 수출되었다.

“토종닭 두 마리에 송이 한 망태를 끓이면 우리 식구들이 배불리 먹었습니다.”

지금 같으면 제대로 먹어 보지도 못할 비싼 송이를 그때는 아버지 덕분에 실컷 먹었다고 했다.

중학교 운동회.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중학교 운동회. ⓒ이복남

금성중학교를 졸업하고 대구에 있는 경북공고에 입학했다. 그는 인문계를 가서 대학을 나오고 사업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지만, 집안 형편이 말이 아니라서 하는 수 없이 공고를 갔다.

고3이 되자 대부분의 친구들이 취업을 나갔다.

“저는 돈이 없으니까, 울산 현대중공업 직업훈련소에 기술연수생으로 입소를 했습니다.”

울산 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은 1972년 9월 개원과 함께 기술연수생을 모집하여 직무기술교육 및 관련분야의 취업 알선을 통해 중공업 분야의 전문기술인을 육성했던 곳이다.

기술연수생 교육은 현대중공업이 조선을 비롯한 중공업 분야에 필요한 기능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연수생을 선발해 무상으로 교육하는 제도인데, 1972년 설립 당시에는 조선 기능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기능공훈련소'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었다고 한다.

기술연수생은 명장, 기능장, 국제기능올림픽 출신 등의 강사진으로부터 현장맞춤형 교육과 직업소양 교육을 했다. 기술연수생으로 교육을 받을 때는 교육비는 무료이고, 수당 지급, 숙식 제공 등의 혜택도 제공되었다.

김희정 국회의원과 금성산 등반.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김희정 국회의원과 금성산 등반. ⓒ이복남

기술교육생들은 취업이 잘되므로 나중에는 입시경쟁이 치열했다고 하는데, 2013년부터 현대중공업공과대학으로 전환되었다고 한다.

그곳을 6개월 수료하고는 현대중공업 관련 회사에 취업을 하였을까.

“아니요. 저는 사장이 꿈이었으므로 월급쟁이 보다는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 그때 부산으로 왔습니다.”

현대중공업 훈련소를 나왔기 때문에 취업은 잘되었다.

“제일 처음 취직한 곳이 라이터 공장이었는데, 야간 대학이라도 가보려고 했지만 혼자 벌어서 대학을 가기란 정말 만만치가 않아서 포기를 했습니다.”

어쩌다 보니 유압 쪽 일을 하게 되었다.

“두세 군데 옮기다가 군대를 갔습니다.”

그가 근무한 곳은 철원 15사단이었다.

“군복무를 마치고 바로 취직을 했는데 유압 사출기 공장이었습니다. 취직 되고 나서 중매로 아가씨를 만났습니다.”

김금화(1959년생) 씨를 만나서 6개월쯤 사귀다가 26살 때 결혼을 했다. 현재 슬하에 1남 1녀가 있다.

“결혼을 하고나서 유압 쪽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어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낙동로터리클럽 봉사상.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낙동로터리클럽 봉사상. ⓒ이복남

유압(油壓)이란 한마디로 기름의 압력이다. 기름을 가득채운 밀폐관에 가압장치로 가압하여 단면적 차이로 큰 힘을 내는 장치다. 구동 및 제어를 할 때 작동유(作動油)을 사용하여 제어하여 가해지는 압력이 곧 힘이다.

“유압블록을 설계하고 제작하고 파손된 것을 수리하는 등 아직까지 소비자 요구에 해결 못한 것은 없습니다. 수제 블록만 33년간 설계, 제작하였습니다.”

한창 잘 나가던 시절 공장에서 산업용 필터(모래 생산 후 잔여 석분과 물을 분리하는) 프레스 등을 설계하고 제작하여 제법 돈을 벌었다.

“사업이 잘되어서 돈을 벌자 여기저기에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지역 국회의원 후원회를 비롯하여 사상구문화원, 라이온스클럽, 배드민턴클럽, 산악회, 고향 동창회 등 여러 군데 모임이 많았다.

“산악회 회장도 하고, **주민자치위원도하고, 체육회 운영위원도 했습니다.”

여기저기 모임에 참석하는 곳이 많아졌지만 그에게는 모임 참석보다도 사진 찍기에 바빴다.

아들 졸업식.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아들 졸업식. ⓒ이복남

“사상구문화원에서는 경주 불국사도 가고 하동 평사리도 가고 전국에 문화 탐방을 했는데, 저는 솔직히 사진을 찍으러 갔지요.”

배드민턴 회원으로 활동을 했는데 배드민턴에는 여성부가 따로 있었다.

“집사람도 배드민턴을 쳤는데, 2013년도 제7회 정기총회에서 집사람이 사상구 여성부 회장에 선출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배드민턴은 집사람(김금화 씨)이 훨씬 잘 친단다.

그런데 사진은 언제부터 찍기 시작했을까.

“7살 때 둘째 누님이 결혼을 했는데, 자형이 카메라를 메고 왔습니다.”

멋진 카메라였는데, 자형이 카메라 구경은 시켜 주었지만 카메라에는 손도 못 대게 했다.

“어린 날의 호기심이겠지만 카메라가 너무너무 신기하고 갖고 싶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카메라는 고가여서 카메라 구입은 엄두도 낼 수 없는 형편이었다.

딸 졸업식.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딸 졸업식. ⓒ이복남

“요즘은 스마트폰에 카메라가 있어서 누구라도 사진을 찍지만 그때만 해도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사진관에 가서 현상을 해야 했습니다.”

카메라 그리고 사진 찍기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으로 도서관에 가서 책도 들여다보고 할 일 없이 사진관을 어슬렁거렸다.

“사진관 아저씨가 제가 카메라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고 비싼 카메라 말고, 카메라를 하나 빌려 주었습니다. 그야말로 천하를 다 얻은 것처럼 기뻤습니다.”

여기저기 사진을 찍고 다녔지만, 필름은 금방 동이 났고 현상할 돈은 없었다.

“그 다음부터는 필름을 아껴야 되므로 아무거나 사진을 찍지는 않았고, 어쩌다 돈이 생기면 사진 현상을 했습니다.”

그 후로 사진 찍기는 지금까지 일과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 <3편에 계속>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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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남 기자 (gktkr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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