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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작성일 2020-04-27 (월)
ㆍ추천: 0  ㆍ조회: 112    
내가 시각장애인이 될 줄이야 - 이복심 씨의 삶 - ②






내가 시각장애인이 될 줄이야



시각장애 이복심 씨의 삶 - ②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0-04-27 15:3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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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노래 말고 요즘은 어떤 노래를 좋아할까.

“요즘도 친구들이랑 노래방에 가끔 가는데 요즘 나온 노래 중에서는.... 유산슬의 사랑의 재개발을 자주 부릅니다.”

그 노래를 한 번 불러 봐 주실 수 있을까요?

식당에서.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식당에서. ⓒ이복남

이복심 씨는 잠시 망설이다가 숨을 고르고 반주도 없는 생음악으로 유산슬(유재석)의 ‘사랑의 재개발’을 불렀다. ‘싹 다 갈아 엎어주세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조리 싹 다 싹 다 갈아 엎어주세요 나비 하나 날지 않던 나의 가슴에 재개발해주세요~~’

이복심 씨는 정말 노래를 잘 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도 가수가 될 생각을 안 했다니....

“이제는 장애인 노래자랑 같은데 한 번 나가보려고 합니다.”

아버지의 노름으로 논밭전지를 다 날려 먹었어도 그는 고향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수가 있었다.

“나도 빨리 언니들처럼 도시로 나가 돈을 벌고 싶었는데, 언니들이 고등학교는 졸업해야 된다면서 학비를 보내 주었습니다.”

버스가 한 시간에 1대 정도 왔는데 그런 버스를 타고 학교를 다녔다.

“그 무렵 학교에서 유치환의 ‘행복’을 배웠던 것 같습니다. 나도 유치환 시인처럼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면서 행복하고 싶어서 마음이 짠했습니다.”

그러나 집에 오면 엄마를 도와 밭일도 하고 집안일도 하고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그 무렵 조용필이 좋아서 밭에서 일을 할 때나 집에서 설거지를 할 때나 조용필 노래를 중얼거렸습니다. 그때 나온 노래가 창밖의 여자, 단발머리 등 조용필 노래를 다 좋아했습니다.”

가수의 꿈은 시시때때로 그의 가슴을 설레게 했지만, 단지 마음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우리 엄마가 자식들 때문에 이렇게 고생만 하시는데.... 빨리 커서 돈을 벌어서 엄마를 편히 모셔야지 그 생각뿐이었습니다.”

아버지의 노름으로 고향땅에는 밭 한 뙈기 남아 있지 않았으므로 그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남은 가족은 다 같이 부산으로 이사를 했다.

“처음 부산에 와서 광안리 바닷가에 있는 방 한 칸에 엄마 아버지 언니 동생 등 열 식구가 살았습니다.”

부산에 와서 아버지도 노가다를 하러 다니고, 어머니도 공장에 다니고, 언니들은 여전히 회사에 다녔다. 그는 집에서 살림을 하고 동생들은 학교를 다녔다.

“아빠가 처음 부산에 와서는 마땅히 노름을 할 곳이 없어서인지 약간의 돈을 모아서 방 두 칸짜리 집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언니들도 하나 둘 시집을 가고 그도 와이셔츠를 만드는 회사에 취업을 했다.

“아버지가 노가다를 하는 건설회사 사장이 저를 한번 보시고는 남자를 소개했습니다.”

김**(1960년생) 씨인데 만나보니까 그런대로 괜찮은 것 같았다. 남자 쪽에서도 그가 좋다고 했다.

“서른 살 때 결혼을 하고 재송동에 살림을 차렸습니다.”

결혼을 하면서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었다. 이내 아이가 들어섰고 첫딸을 낳았다.

“남편은 일을 하고 저는 첫딸을 키우면서 그런대로 잘 살았습니다. 행복하다 불행하다 그런 건 생각조차 해 보지 않았습니다.”

2년 후에 둘째를 임신했다. 첫애 때와 마찬가지로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집이 재송동이라 동래 **병원을 다녔습니다. 그때가 36주였는데 임신성 당뇨가 있다고 했습니다.”

출산은 임신 37주에서 42주 사이에 분만 하는 것을 만삭 분만이라고 한다. 임신 37주 이전에 분만하는 경우는 조산이라 하고, 임신 42주 이후에 분만하는 경우는 과숙 분만이라 한다.

“그때 36주였지만, 그래도 의사는 정상 분만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병원에서 둘째 아들을 정상 분만을 하고 별 다른 문제없이 아이와 함께 퇴원을 했다. 그리고 일주일 쯤 지났다.

“당시 안경을 쓰고 있었는데 갑자기 앞이 캄캄해지면서 아무것도 안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근처 내과에 갔더니 안압이 너무 높다면서 안과로 가라고 했다.

“처음 안과에서 약을 주던데 괜찮아져서 그 후에는 병원에 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몇 달이 흘렀다.

“눈이 너무 쑤시고 아파서 다시 안과에 갔더니, 진료한 의사가 고개를 저으며 안과병원으로 가보라고 했습니다.”

그제야 이게 예삿병이 아니구나 싶었다. **안과병원으로 갔다.

“오른쪽 눈이 안보이고 너무 아팠는데, 의사가 당뇨망막증이라고 했습니다.”

어느 봄날에.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어느 봄날에. ⓒ이복남

당뇨병은 미세혈관계에 병변을 일으키는 대사성 질환으로 눈을 포함한 전신 조직에 광범위한 장애를 일으킨다. 이 중에서 망막병증은 우리 눈의 망막에서 발생하는 병을 말한다. 망막이란, 사진기의 필름에 해당되는 얇은 신경조직으로 안구의 뒤쪽 내벽에 붙어 있다. 눈에 들어오는 빛이 각막과 수정체에서 굴절되어 망막에 상을 맺게 되고, 이미지를 우리의 뇌로 전달해주는 역할을 한다.

당뇨가 있는 환자에게 특유한 망막의 순환장애가 생기는데 이를 ‘당뇨망막병증’이라 하며, 당뇨병성 신경병증, 당뇨병성 신증과 함께 당뇨병에서 3대 미세혈관합병증 중 하나이다. 당뇨망막병증은 시력저하를 일으키고, 심하면 실명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나타나는 변화는 혈관이 약해지는 것이며, 약해진 혈관에 의해서 출혈이 발생하거나 혈액 속의 지방성분이 혈관을 빠져나가 망막에 쌓일 수도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발췌.

“오른쪽 눈이 너무 아파서 수술을 하고 나니 좀 괜찮아졌습니다.”

3개월쯤 지나니까 이번에는 왼쪽 눈이 아팠다. 하는 수 없이 **안과병원을 다시 찾았다. 시술을 하고 레이저도 했다.

“병원비가 너무 많이 나왔습니다. 1주일에 한 번씩 오라고 했는데 병원비가 없어서 2~3주에 한 번씩 갔습니다.”

눈은 계속 아프고 병원비는 감당이 안 되고, 그야말로 죽을 지경이었다.

“아파서 죽을 것 같았고, 돈이 없어서 더 죽을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오른쪽 눈이 안 보이더니 이제는 왼쪽 눈마저 잘 안보였다.

“처음에는 시각장애 2급을 받았는데 두 눈이 다 안 보여서 장애1급을 새로 받았습니다.”

당시 시어머니와 시동생이 같이 살고 있었다. 병원비 때문에 전세를 달세로 돌렸다.

“전세보증금도 다 까먹고 달세로 살았지만 달세도 못 내고 겨우 전기세와 물세만 냈습니다.”

어린 시절 고향집이 가난했지만 이렇게 쪼들리지는 않았다. 그런데 병원비 때문에 어려움을 겪자 주위에서 수급자 신청을 해 보라고 했다.

“저는 그런 것도 모르고 있었는데, 수급자가 되면 병원비가 무료라고 했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 정말 염치불고하고 동사무소에 찾아가서 통사정을 했다. <3편에 계속>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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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남 기자 (gktkr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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