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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작성일 2019-12-24 (화)
ㆍ추천: 0  ㆍ조회: 252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척수장애인 - 남성우 씨의 삶 - ②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척수장애인



지체장애 남성우 씨의 삶 - ②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9-12-24 14:51:26


“병원에서 부서진 등뼈는 이었으나 끊어진 신경은 어쩌지 못했나 봅니다.”

세브란스 병원에서 수술을 했다. 당시에는 어머니가 간병을 했다.

“우리 어머니, 생각하면 참 가슴이 막막합니다.”

그는 어머니 이야기를 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호주 누나 집 방문.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호주 누나 집 방문. ⓒ이복남

“그냥 놀던 대로 놀다가 군대 갔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텐데, 괜히 뒤늦게 철이 들어서 어머니에게 용돈 좀 드리고 간다는 게 이 꼴이 되었으니 어머니 심정이 어떻겠습니까?”

그런데 어머니에게 닥친 일은 아들의 교통사고 하나 만으로도 가슴이 터질 지경인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또 다른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에 어머니가 병간호를 하셨는데 아버지가 잘 오시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말없이 눈물만 흘리셨다. 알고 보니 그 무렵 아버지가 바람이 났던 것이다.

“거기다가 2주 후에는 시집도 안 간 누나가 난소암이라고 했습니다.”

어머니는 남편의 바람이야 팔자려니 체념을 하셨지만, 결혼도 안 한 딸이 난소암이라니 기가 찰 노릇이었다.

“어머니는 병상에 누워있는 저를 두고 누나 병원으로 달려 가셨습니다.”

필자가 남성우 씨를 만났을 때 활동지원사 A 씨가 같이 왔었다. A 씨가 어머니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전했는데 그때 어머니는 3중고를 한꺼번에 겪어야 했으니 그 심정이 오죽했겠느냐는 것이다.

“다행히 누나는 수술이 잘 되어서 그 후에 결혼을 하고 아기도 낳았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늙고 병이 들어서야 어머니에게로 돌아왔다.

호주에서 어머니와.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호주에서 어머니와. ⓒ이복남

“저는 아버지를 다시 보고 싶지 않았는데, 어머니는 병든 아버지를 받아 주고 6년이나 병간호를 하셨고 아버지는 몇 년 전에 돌아 가셨습니다.”

아버지는 당뇨가 심해서 한쪽 눈을 실명했고, 한쪽 다리도 자른 상태였는데 그런 아버지를 어머니는 6년이나 병수발을 들었다는 것이다.

“지금은 어머니와 한 집에 살고 있는데, 제가 어머니를 모시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가 저를 돌보고 있는 상황이지요.”

그는 수술을 하고 병원 침대에 누워 있었다.

“전신이 저리고 찌르는 것 같은 육신의 고통도 고통이지만, 사고 생각만 하면 숨통이 막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시간은 흘러갔다. 죽을 것만 같았던 고통의 시간이었는데 3개월이 지나자 병원에서 나가라고 했다. 병원에서도 더 이상 할 일이 없다는 것이다. 근처 요양병원으로 옮겼다가 2주후에 다시 세브란스로 왔다.

“제가 장손이었는데 다치고 나서 장손 자리를 다른 사촌에게 넘겨주었습니다.”

장애인이라고 해서 장손자리를 넘겨주어야 했을까. 정화원 전 국회의원도 장손이었는데 시각장애인이 되어 장손자리를 내 놓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는 아니고 제가 장손자리를 이어 받을 형편이 못 되었습니다.”

그가 사고로 척수장애인이 되어 집안 대소사를 치러낼 형편이 못 되었고, 세브란스 병원에 있으면서 자연스레 개신교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입원 환자들 중에서는 목사 집사 전도사 등 전부다 개신교인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사회에 있을 때 기타를 좀 쳤는데 일요일 기도회에서 기타를 치라고 했습니다.”

장애인이 되어서 기독교 교리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았을까.

“그런 문제는 생각할 겨를도 없었고 척수환자들이 다 개신교인이라 어쩌다보니 그냥 따라 갔습니다.”

와, 1등이다.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와, 1등이다. ⓒ이복남

입원해 있으면서 잠자기 전에는 사고의 기억으로 괴로워했지만, 낮에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바쁘게 돌아다니면서 순간순간 사고의 기억에서 벗어나기도 했다.

“퇴원하고 삼육재활원에 가서 운전면허를 땄습니다.”

그가 할 줄 아는 게 운동밖에 없었는데, 이제 하반신마비 장애인이 되었으니 아무것도 할 게 없었다.

“제가 이렇게 장애인이 될 줄 꿈엔들 생각했겠습니까?”

그때는 정말 몰랐다고 했다. 그러나 사고는 이미 일어났고, 1억 5천만 원 정도의 보상금을 받았다.

“퇴원을 하고보니 더 막막해서 죽을 생각 밖에 안 했는데, 보상금이라도 다 쓰고 죽자고 생각했습니다.”

1억 5천은 다 쓰고 죽으려고 했다. 그런데 멀쩡한 정신으로 대낮부터 술을 마실 수도 없었다. 낮에는 운동을 하고 밤에는 친구들을 불러내어 술을 마셨다.

휠체어를 사용하는데 어떤 운동을 했을까.

“수영은 근처 수영장에서 하고, 농구와 테니스는 대방동 삼육재활원에서 했습니다.”

운동을 하러 다녔다면 죽고 싶다는 것이 사실은 살고 싶다는 비명은 아닐까.

“그건 잘 모르겠는데 그때는 1억 5천을 다 쓰고 죽자는 생각 밖에 없었습니다.”

1억 5천을 다 쓰고 죽기도 쉽지 않았다고 했다. 부모님은 말리지 않았을까.

“전에도 그랬지만, 특히 사고 이후 부모님은 저를 이기지 못했습니다.”

결혼을 그 무렵 했던 것 같은데 죽을 사람이 결혼은 왜 했을까.

“그러게요. 그 당시만 해도 제게 앞날은 없었습니다.”

수영은 일반 수영장에 다녔는데 B 씨가 다가왔다.

하반신마비장애인에게 비장애인 여성이 어떻게 다가 왔을까?

“B 씨는 대학생이었는데 처음에는 제가 불쌍했던 배려와 연민이었겠지요.”

연민이 사랑으로 변해서 결혼을 했다. B 씨는 다니던 학교도 그만 두었지만 그 사랑은 오래가지 못했다.

“꽃 같던 아내가 점점 잔소리꾼이 되어 갔습니다.”

지장협 유성지회장 취임.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지장협 유성지회장 취임. ⓒ이복남

돈은 떨어지고 결혼생활도 파토가 났다. 그는 수면제를 사 모으기 시작했다. 죽을 수 있는 방법을 여러 가지로 연구(?)했는데 수면제가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았다.

“그러나 친구에게 발견이 되어 수면제는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손목을 그었다. 그래도 죽어지지 않았다. 차를 몰고 미친 듯이 달렸다. 죽기 살기로 달리다가 어딘가에 처박고 차는 폐차를 했는데 그의 목숨은 여전히 살아 있었다.

수면제를 사 모을 때는 정말 죽으려고 했지만, 그 후에는 시도 때도 없이 죽음의 유혹이 그를 덮쳤다. 왜 몇 번이나 죽으려고 했을까.

“잘 모르겠어요. 그냥 훅 들어올 때가 있었어요.”

돈은 다 떨어졌고, 결혼생활도 끝났고, 그리고 죽지도 못했다. 지인이 의료기 수입을 권했다. 그동안 자신의 장애 때문에 휠체어나 방석 등 여러 가지를 알게 되었기에 의료기 수입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수완이 없는 건지 능력이 없는 건지 사업도 지지부진했다.

“어머니가 척수수술을 했습니다.”

어머니 병원에 자주 갔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그가 어머니 간병을 하기는 어려우므로 간병인은 따로 있었다.

“어쩌다보니 어머니를 간병하던 C 씨와 재혼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정말 C 씨와 잘 살아 보려고 했다. 아이도 갖고 싶었다. 그래서 몇 번이나 시험관 시술을 했는데 잘 안 되었다.

“그때는 성인오락실을 했습니다.”

성인오락실은 잘 되었을까.

“성인오락실은 불법입니다. 새벽에 나가고 밤늦게 들어오기도 하고…….”

C 씨는 몇 번이나 시험관 시술을 하는 등 노력했겠지만, 그는 아내보다는 성인오락실에 더 열중했다. 결국 불법으로 입건이 되었다.

“그러다가 성인오락실도 망하고 아내도 제 곁을 떠났습니다.”

그는 다시 절망했다. 이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그가 절망 할 때마다 죽음의 그림자가 그를 따라 다녔다. <3편에 계속>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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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남 기자 (gktkr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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