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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9-10-02 (수)
ㆍ추천: 0  ㆍ조회: 57    
부산지방경찰청 수어동호회 ‘은화수’ 결성






부산지방경찰청 수어동호회 ‘은화수’ 결성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9-10-02 15:58:04


장애인복지 일을 하다 보니 여기저기서 가끔 문의가 온다. 그 중에 이용준 정보관(경위)이 있었다. 이용준 정보관은 장애인복지의 여러 정책 중에서 자신이 잘 모르는 부분에 관해서 물어 오기도 했었다.

부산지방경찰청(이하 부산청)에 ‘지음’이라는 음악동호회가 있었다. 이용준 정보관도 ‘지음’의 회원이었는데 몇 해 전 ‘지음’ 공연에 장애인도 함께하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지음’ 공연에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박송이 씨가 피아노를 쳤고, 시각장애인 양이훈 씨가 트롬본을 불었다. 그리고 5월 5일 어린이날 공연에는 강주수 수어통역사가 부산경찰청 어린이집 어린이들과 수어 노래 공연도 했다.

여성청소년과 김성수 과장의 인사.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여성청소년과 김성수 과장의 인사. ⓒ이복남


필자는 “수어도 하나의 언어이고, 청각장애인도 경찰이나 법에 관계되는 사람이 있을 터이니 수어를 배워 보는 것은 어떨까?” 이용준 정보관에게 물었었다. 수어도 하나의 언어이기 때문에 청각장애인이 법원이나 경찰서에서 조서를 받을 때 수어통역사가 동행해야 한다. 그러나 경찰관이 수어를 안다면 간단한 인사 정도는 할 수가 있지 않을까.

그리고 몇 년이 흘렀다. 그동안 부산청에서도 수어동호회 설립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했을 터이고 마침내 지난 9월 24일 수어동호회 ‘은화수’를 설립했다.

수어동호회 ‘은화수’는 부산청 여성청소년과에서 주도를 했다. ‘은화수’라는 동호회 이름은 온화할 은(誾), 그림 화(畵), 손 수(手)로 은화수(誾畵手)라고 했다.

9월 24일(화) 오후4시 부산청 7층에서 강주수 수어통역사를 수어 강사로 모시고 첫 모임을 가졌는데 여성청소년과 이영미 경장이 사회를 맡았다.

‘은화수’에는 부산청 산하 각 지구대 등에서 60여명이 신청했는데, 이날 참석한 회원은 절반쯤인 30여 명이라고 했다.

김영민 센터장 인사.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김영민 센터장 인사. ⓒ이복남


부산청 여성청소년과 김성수 과장은 인사말에서 ‘은화수’는 순수하게 자발적 모임이라고 했다. 길에서 가끔 호떡을 굽는 청각장애인을 만나도 수어를 몰라서 인사 한마디도 못 했는데 이제 수어를 배우면 인사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수어동호회 ‘은화수’는 자발적인 것이므로 하다가 마음에 안 들면 언제라도 그만두어도 된다고 했다.

필자 생각에 경찰관에게 수어는 취미나 특기가 아니라 필수가 아닐까 싶다. 청각장애인이 도움을 받을 일이 있거나 잘못을 해서 지구대나 경찰서를 찾았을 때 최소한 기본적인 소통은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첫날 첫 모임이라 김영민 씨가 초대되었다. 김영민 씨는 개그맨인데 현재는 해운대구 청각장애인 공동작업장 센터장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김영민 센터장은 개그맨이라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동호회 ‘은화수’에 대해서 익살스럽게 축하의 인사말을 한 후 함께 온 A 씨가 ‘아름다운 손’이라는 그림자놀이를 했다.

A 씨는 두 손으로 온갖 모양의 그림자를 만들어 냈다. 정말 아름다운 손이어서 ‘은화수’ 회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아름다운 손 그림자놀이.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아름다운 손 그림자놀이. ⓒ이복남


다음은 수어동호회 ‘은화수’의 수어 강사를 맡게 된 강주수 수어통역사의 특강이 있었다.

강주수 수어통역사는 전 춘해대학교 교수이자, 현재는 부산 KBS 뉴스에서 수어통역을 하고 있고, 한국수어통역사협회 이사로 있다.

“경찰관이라고 해서 혹시나 제가 죄를 지은 것은 없나 해서 많이 쫄았고, 제복을 입고 나올 줄 알았는데 전부 사복이네요.”

강주수 선생은 처음부터 한바탕 웃음을 선사했다. 자신이 수어를 하게 된 이유 그리고 청각장애인의 특성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자신이 수어를 처음 배울 때 부산에서는 수어를 하는 사람도 별로 없어서 서울을 오가곤 했는데 그때 만난 청각장애인 심동섭 선생은 “세상에서 제일 듣기 좋은 소리가 무슨 소리냐”고 물었다.

우리 아버지가 주수야 하고 부르는 소리.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
맴맴맴하고 우는 매미 소리.
찌르르르 우는 귀뚜라미 소리.
눈을 밟는 뽀드득 소리.

강주수 선생의 특강.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강주수 선생의 특강. ⓒ이복남


사람 사는 세상에는 무수한 소리가 있지만, 청각장애인은 소리를 듣지 못한다. 그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강주수는 세상에는 좋은 소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욕이라든가 고함이라든가 나쁜 소리도 많다고 했다.

그러자 심동섭 선생은 “욕이라도 좋으니 5분만, 아니 3분 만이라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더란다.

헬렌 켈러는 눈멀고 귀먹고 말도 못 하는 삼중고의 장애인이다. 그런 헬렌 켈러가 ‘사흘만 볼 수 있다면’이라는 자서전을 집필했다. 헬렌 켈러는 그 자서전에서 사흘만 세상을 볼 수 있다면 첫째 날은 사랑하는 이의 얼굴을 보겠다. 둘째 날은 밤이 아침으로 변하는 기적을 보리라. 셋째 날은 사람들이 오가는 평범한 거리를 보고 싶다고 했다.

대부분의 사람이 다 가진, 보고 듣고 말하는 일상을 가지진 못한 사람이 장애인이고, 그중에서도 듣지 못하고 말 못 하는 이중고의 장애가 청각장애인이다.

수어를 배우는 은화수 회원.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수어를 배우는 은화수 회원. ⓒ이복남


청각장애인 즉 농인들의 특성을 몇 가지만 얘기하자면, 농인들은 소문이 빠르다. 못 듣는데 어떻게 소문이 빠를 수 있을까, 의아심이 들겠지만, 농인은 서로 만나서 농인들까지 정보를 나누기 때문에 그 정보가 바로 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 정보는 정확하지가 않다. “저 강주수가 40여 년간 청각장애인복지 내지 수어통역을 하고 있는데 아직도 제 이름을 모르는 농인이 많다. 그들은 얼굴 이름을 수어해야 통하기 때문이다.”

농인이 범죄를 저질러서 경찰서에 수어통역을 하러 가면 공범을 대라고 한다. 농인은 공범에 대해서 모른다고 한다. 그대로 통역을 하면 경찰은 “한패가 아니냐”고 하는데 농인들은 정말 실제 본명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농인 가족 중에는 수어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가족들은 필담으로 통한다고 알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나중에 그 사실을 알고 아들을 안고 통탄하는 어머니도 있었다.

은화수 첫모임 참석자들.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은화수 첫모임 참석자들. ⓒ이복남


농인을 처음 만나면 필기구를 꺼내는 사람들이 있는데 우리가 알파벳은 알아도 영어를 잘 모르는 것처럼 글자를 안다고 말을 다 아는 것은 아니다. 현재 수어는 7000개 정도의 단어가 있는데 조사나 형용사 없고 어미변형 없고 특히 이중부정문은 무슨 말인지 모른다.

예를 들면 ‘사랑밖에 난 몰라’라는 노래를 글자 그대로 수어로 한다면 농인들은 무슨 말인지 모른다. 이때는 ‘사랑만 알다 알다’ 또는 ‘사랑만 잘 알다’ 등으로 해야 알아듣는다는 것이다.

강주수 선생은 첫날이라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 등 몇 가지 인사말을 가르친 후 경찰관으로 일선에서 농인을 만날 경우 이름, 주소, 전화번호 정도만 쓰게 하라고 했다.

그런데 ‘은화수’ 첫 모임에서 강주수 선생의 특강이 있었지만, 차후 언제 어떻게 수어강의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한다.

내부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차후 일정이 안 정해졌는데 왜 서둘러 ‘은화수’ 결성식을 가졌는지 모를 일이다.

아무튼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경찰 조직에 수어동호회가 만들어진 것은 환영할 일이라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해 본다.

이 수어동호회 모임을 시작으로 공공기관 등 많은 사람이 출입하는 기관·시설·기업들을 중심으로 수어동호회가 결성되거나 수어교육을 의무화하여 수어교육이 지속해서 이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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