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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작성일 2018-01-24 (수)
ㆍ추천: 0  ㆍ조회: 229    
의지만 있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 박재형 씨의 삶-③

 

 

의지만 있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지체장애 3급 박재형 씨의 삶-③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8-01-24 14:12:48
그렇게 전국을 다니며 일을 하나보니 별의별 일이 다 있었다.

“시스템 정도만 알았던 우리가 뭐라고 할 상황은 아니지만 정말 이런 사람은 사회복지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적어도 사회복지를 하는 사람들은 이타적인 사랑으로 자신의 손해를 감수하면서 사회복지사업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로 사회복지를 하면 안 되는 사람들이란 ‘사회복지를 하는 사람들은 착하고 선한 사람들이라는 일반 사람들의 믿음과 신뢰감을 무너뜨리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어느 해 겨울에 장애아동 생활시설에서 작업을 했다. 겨울이라 날씨가 추웠는데 장애 아이들이 점심으로 식은 라면과 말라비틀어진 핫도그를 먹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자신이 너무너무 가슴이 아프더란다.

동계체전에서.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동계체전에서. ⓒ이복남
 
“그 라면과 핫도그도 어디서 갖다 준 후원물품이었을 겁니다.”

세상에 사적으로 욕심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 가만은 그래도 이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또 하나는 관리하는 원생들이 너무 많았다는 것이다. 자기는 사회복지 전공이 아니라서 잘 모르지만 최소한 인간의 기본 도리는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원생들이 몇 백 명을 넘으면 누가 누군지도 모를 텐데 한 사람이 어떻게 관리를 다 합니까.”

그러게요. 적어도 시설의 대표가 원생들의 이름이나 얼굴은 알고 있어야겠지요. 그러려면 한 백 명, 아니면 이백 명 정도는 기억할 수 있을까요?

“나이는 들어가는데 타향살이가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이 일을 시작한지 6년 쯤 되었을까, 밖에서 잠을 자고 밥을 먹어야 하는 떠돌이 생활도 힘이 들었지만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니까 인간관계가 다 끊어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다 정리 하고 부산으로 내려와서 회사생활을 시작했다.

형과 누나는 결혼을 하고 그는 어머니와 같이 생활했다. 새아버지의 형제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들도 다 결혼했고, 그리고 새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니까 자연스레 연락은 안하게 됩디다.”

부산에 다시 와서 산소발생기 회사에서 들어갔다. 그러다가 모 기업부설연구소 개발팀에서 상표권 및 특허권 등의 일을 했다.

현재는 ‘다소다기프트’로 독립했다. ‘다소다기프트’에서 판촉물 등의 쇼핑몰을 운영하고 홈페이지 제작 및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개발해 주고 있다. ‘다소다’가 무슨 말일까.

“애틋하게 사랑하다는 순 우리말입니다.”

사실 필자가 잘 모르는 말도 있을 터이니 그런가 보다 생각했다. 그리고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 번 찾아보니 인터넷에서 ‘다소다 - 애틋하게 사랑하다’는 글은 많았다.

그리고 ‘다소다’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기업이나 상품도 무척 많았다. 그러나 국립국어원에 ‘다소다’라는 말은 없었다. 더구나 ‘다소다-애틋하게 사랑하다’고 하는 뜻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다만 국어평생교육-우리말 배움터에 누군가의 ‘다소다’라는 질문에 “'다소다'라는 말이 순 우리말이라는 근거를 찾을 수 없었으며, 이것이 '애틋하게 사랑하다'라는 뜻으로 쓰인다는 것을 찾을 수 없었다.”는 답변만 적혀 있었다. ‘다소다’가 아니라 ‘다솜’은 ‘애틋한 사랑’을 뜻하는 옛말이란다.

한편 회사 생활을 하면서 건강검진을 했는데 콜레스테롤 수치가 너무 높게 나왔다. 콜레스테롤이란 지방성분의 일종으로 현재는 성인병을 일으키는 동맥경화증의 원인 중의 하나이다. 비만 등으로 인해 혈관에 지질단백질들이 많이 쌓이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게 된다.

“일하면서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보다가 장애인 스포츠센터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평창 패럴림픽. ⓒ평창 동계패럴림픽 에이블포토로 보기 평창 패럴림픽. ⓒ평창 동계패럴림픽
 
처음에는 해운대 한마음스포츠센터에서 수영을 했다. 수영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장애인들과 사귀게 되어 배드민턴을 하게 되었다. 배드민턴은 별다른 장비 없이 라켓과 셔틀콕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장애인 배드민턴은 휠체어배드민턴, 좌식배드민턴, 스탠딩배드민턴으로 구분된다. 그는 휠체어배드민턴을 택했다.

“운동을 하다 보니 제게 소질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자 아이스 슬레지하키 팀에서 들어오라고 했다. 두 가지를 어떻게 다 할 수가 있을까.

“배드민턴은 하계이고, 슬레지하키는 동계이므로 별 문제 없습니다.”

아이스하키를 한다면 이번 평창 동계패럴림픽에도 출전을 하는 걸까

“평창에 저는 안 나가지만 우리 팀에서 한 명이 나갑니다.”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발전이 따로 있었단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지금쯤 연습에 한창일거라고 했다. 아이스 슬레지하키는 하지장애가 있는 남녀선수들이 참가하는데 2016년 11월부터, 장애인 아이스하키로 명칭이 바뀌었다고 한다.

아이스하키와 마찬가지로 빙판 위에서 양 팀이 골을 넣는 경기로,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스케이트를 착용하고 경기에 임하는 대신에 장애인 아이스하키는 썰매를 타고 임하는 장애인 스포츠이다.

2월 9일부터 25일까지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알파인 스키, 봅슬레이, 피겨스케이팅 스피드스케이팅 등 15개 종목이다. 그러나 평창 동계패럴림픽에는 알파인 스키,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스키, 아이스하키, 스노보드, 휠체어 컬링 등 6개 종목이 3월 8일부터 18일까지 평창 등 강원도 일원에서 개최된다.

사무실에서.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사무실에서. ⓒ이복남
 
요즘도 저녁시간에는 운동을 하는데 때로는 부산대표로 전국체전에도 출전을 했단다.

그는 본인이 장애인이지만 컴퓨터를 시작하면서 본인의 장애는 잊고 살았었다. 주변에서도 그를 장애인이 아니라 프로그래머로 기억하고 있었기에 장애인복지를 잘 몰랐다고 했다.

예전에는 사회복지 관련 시설이나 단체 등에 솔루션프로그램을 지원했다면서요. 그것은 기술적인 문제이므로 인문학적인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런데 장애인 체육활동을 시작하면서 장애인복지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고 했다.

“사실 의지만 있다면 장애는 별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장애인을 조금씩 알아 가다보니 대부분의 장애인들이 남의 탓만 하는 것 같더란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똑같은 선상에서 경쟁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비장애인과 같이 경쟁하려면 어느 정도는 비장애인의 양보가 있어야겠지만 장애인이 노력은 하지 않고 배려만 바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본인이 충분히 할 수 있음에도 하려는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는 현재 어머니와 단둘이 살면서 ‘다소다기프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일하고 운동하고 별 부족함 없이 잘 살고 있단다. <끝>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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