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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작성자 에이블뉴스
작성일 2017-11-16 (목)
ㆍ추천: 0  ㆍ조회: 155    
직업과 결혼을 희망 - 박관찬 씨의 삶-③

 

 

직업과 결혼을 희망

시·청각중복장애 1급 박관찬 씨의 삶-③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7-11-16 10:12:57
“‘굿바이’ 영화를 보고 저도 첼로를 하고 싶었습니다.”

‘굿바이’의 주인공처럼 그도 첼로를 켜며 마음과 영혼을 달래고 싶었던 것이다. 처음 첼로를 배우겠다고 결심했을 때는 수험생 신분이었기 때문에 부모님 몰래 1년 동안 돈을 모았다.

“부모님이 알면 분명히 못 하게 할 테니까요. 어느 정도 연주를 할 때까지는 비밀로 했습니다.”

첼로 레슨.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첼로 레슨. ⓒ이복남
 
첼로 살 돈을 모으고, 레슨 선생을 알아보는 데 일 년 시간이 지나갔다. 첼로 선생을 만나 보면 그가 듣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는 레슨을 못하겠다고 했다. 듣지 못하는 그에게 첼로를 지도해 주겠다는 선생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꿈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기에 간절히 바라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희망을 놓지 않고 자신에게 첼로를 지도해줄 선생을 찾았다. 하늘은 그의 바람을 외면하지 않았다. 마침내 그를 이해하며 지도해 줄 선생을 만났던 것이다.

첫 레슨을 받던 날, 케이스를 열고 갈색의 첼로를 보자 가슴이 설레었다. 선생은 그의 장애를 잘 이해하며 그가 첼로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었다. 선생은 첼로의 구조와 각 명칭 그리고 활 잡는 법과 4선 위의 운지법 등을 하나하나 가르쳐 주었다.

“첼로를 배우게 되어 정말 기뻤지만 귀가 들리지 않는데 첼로 소리를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첼로의 줄을 켜고 보니 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첼로의 진동이 느껴졌고, 그 감동의 순간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소리를 정확하게 들을 수는 없지만 진동으로 느끼는 감각으로 음을 찾을 수가 있었다. 선생은 첼로에 소질이 있다면서 전공해도 될 것 같다는 칭찬을 했다. 그러나 그는 소리를 듣지 못하기 때문에 레슨을 받을 때도 노트북을 펼쳐놓고 선생이 그에게 하고 싶은 말을 자판으로 치면, 그는 그걸 보면서 레슨을 해야 했다.

선생도 말이 아닌 자판을 통하다 보니 그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게 많고 하고 싶은 말이 많아도 다 할 수가 없었다.​ ​그런 부족함을 그는 연습으로 채워나갔다. 그래서 진도는 느릴 수밖에 없었다.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에서 첼로 연주.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에서 첼로 연주. ⓒ이복남
 
비장애인들은 피아노를 배울 때 시계추처럼 째깍째깍하는 메트로놈으로 박자를 맞추는데, 시각장애인은 메트로놈의 추를 볼 수가 없으므로 지도 선생이 한손으로 시각장애인의 어깨를 친다고 했다.

“첼로는 악기가 연주자의 심장에 가까이 위치해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첼로를 가슴에 안고 켜는 소리를 듣지는 못하지만, 저는 그 소리를 가슴으로 아니 온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첼로를 켠다는 것이 너무 좋고 행복합니다.”

그는 첼로를 2년 정도 배웠는데 지금은 레슨비가 부담이 되어서 쉬고 있단다.

“월급을 받는 일을 하게 된다면 다시 레슨을 받고 싶습니다.”

그는 현재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의 객원기자로 활동하면서, 한국장애인연맹(DPI) 소속으로 경북지역 초·중·고 대상으로 장애인식개선 교육 강사를 하고 있다. 그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에 변화를 주고 있고, 그 학생들이 어른이 되는 미래에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지금과는 많이 달라질 것이라 기대하면서 강의를 한다.

강의가 끝나면 학생들 앞에서 첼로 연주를 하곤 하는데 학생들은 듣지 못하는 그가 첼로를 연주한다는 것에 신기해하며 놀라워한다. 그럴 때면 “하고자 하는 마음과 그 꿈을 포기하지 않는 열정이 있다면 뭐든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지금 하는 일이 직업이라곤 할 수 없지만 대구대학교 대학원을 다닐 때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 조교로 재직했었다.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이복남
 
그가 담당했던 업무는 시각장애학생을 위해 대체도서를 제작하는 것과 DU레알장애체험스쿨이었다. 이 중 DU레알장애체험스쿨은 학생들이 장애체험을 하러 오면 장애가 어떤 것인지를 교육하고 장애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장애를 가진 당사자로서, 그리고 중·고등학교 시절 아픈 기억이 있는 그로서는 그와 같은 경우가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 또 앞으로 사회에 나갈 새싹들인 청소년들에게 장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자 이런 교육을 한다는 데에 큰 성취감과 뿌듯함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장애인 당사자로서의 권리 그리고 장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의 필요성을 실감하게 되었다. ‘내가 만약 장애를 가지지 않았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까?’ 가끔 스스로 자문해 보는 말인데 그에게 장애가 없었다면 오늘처럼 그렇게 열심히 살지 않았을 것 같다고 했다.

덕분에 작년에는 신한금융그룹과 한국장애인재활협회가 주관하는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미국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미국을 방문하는 동안 시·청각중복장애에 대한 복지와 서비스가 전문화된 체계에 대해 배우면서 우리나라와 다른 현실에 많이 놀라기도 했다.

시각장애인 체험교육.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시각장애인 체험교육. ⓒ이복남
 
그는 가끔 결혼식에서 첼로 연주를 하기도 한다. 주로 그가 연주하는 곡은 ‘마법의 성’,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등인데 듣는 이들을 행복하게 하는 첼로 연주가 그의 행복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남의 결혼식이었다. 그도 그의 장애를 이해하는 여성과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싶단다. 그래서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고 결혼을 하는 것이 인생의 꿈이자 바람이라고 했다.

최상의 장애인 복지는 장애인이 직업을 가져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것이다. 그의 바람은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고 결혼을 하고 싶다는 것인데 공무원 시험에도 몇 번 도전을 해 봤지만 번번이 낙방했다.

“시간만 허락한다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시·청각장애는 시간을 좀 더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는 단답형의 경우 활동보조인이 손바닥에 써 주면 되고, 긴 질문은 노트북에 60포인트 정도로 써주면 그가 읽고 말 할 수가 있다고 한다. 필자하고의 인터뷰도 그렇게 진행했다.

시·청각장애인의 모델 같은 헬렌 켈러가 ‘3일만 볼 수 있다면’이라고 했는데 그가 3일만 볼 수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을까.

“제가 만약 3일만 볼 수 있다면, 자동차를 운전해보고 싶고 혼자서 길을 찾아다니며, 해외여행을 가보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가 현재 바라는 것은 보는 것 보다 듣는 것이다.

“제가 켜는 첼로 소리를 듣고 싶고, 가족들과 대화를 하고 싶고, 다른 사람들과 전화를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머지않은 미래에 운전은 할 수가 있을 것이므로 그 꿈은 이루어질 것이고, 다른 소망들도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필자와 인터뷰(왼쪽은 활동보조인).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필자와 인터뷰(왼쪽은 활동보조인). ⓒ이복남
 
물론 아직은 소수이겠지만 시·청각장애(Deaf-Blind)도 하나의 장애유형으로 독립하여 시·청각중복장애인지원센터, 협회 등의 기관이 설립되어 시·청각중복장애인의 장애유형과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할 수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청각중복장애인도 의사소통 방법을 배우고, 보조기기를 능숙하게 활용하여 일상에 적용할 수 있으며, 자립적으로 일상생활이 가능해서 직업을 가지고 경제적으로 안정이 된다면 정말 좋겠다고 했다.

​꿈이 있어도 이루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바라는 것이 있어도 도전해 보지도 못하고 시간과 환경을 핑계되며 가슴앓이만 하는 사람도 있다. 그는 열정을 펼칠 수 있는 일이라면 언제라도 주저 없이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장애는 차별이 아니라 차이고, 틀림이 아니라 다름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열정적으로 도전하고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일상이 바쁘고 정신이 없다 해도, 악기나 그림이나 운동 하나 쯤은 배우면서 특기와 취미를 살질 수 있는 여유를 가지면 좋겠다고 했다. <끝>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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