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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작성자 에이블뉴스
작성일 2017-09-20 (수)
ㆍ추천: 0  ㆍ조회: 925    
한복도 체육도 이제는 다 끝나고 - 서영선 씨의 삶 - ③

 

 

한복도 체육도 이제는 다 끝나고

지체장애 2급 서영선 씨의 삶 - ③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7-09-20 13:44:34
언제부터인가 결혼식에서 신부는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는데 그럼에도 한복은 왜 맞추는 것일까.

삼국시대 등 예전에는 어떤 혼례복을 입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은 별로 없다. 그러나 엄격한 신분사회였던 조선시대에서도 혼례식만큼은 자신의 신분을 넘어서는 옷차림이 허용되었다.

역도경기.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역도경기. ⓒ이복남
 
“우리의 전통혼례라는 것은 조선시대 복식입니다.”

우리 민족은 백의민족이라고 했던가. 일반 백성 즉 상민들은 색깔 옷을 입지 못했다. 흰옷에 물감을 들이면 그 만큼 가격이 비싸기도 하겠지만, 일반 백성은 색깔 옷을 입지 못했는데 단 하나 예외가 있었으니 혼례식이다. 혼례식을 할 때는 신랑은 사모관대(紗帽冠帶)를 하고 신부는 원삼(圓衫)을 입고 족두리를 쓰고 연지곤지를 찍었다.

사모관대는 남자 벼슬아치들의 관복이고 원삼은 내명부의 대례복이었다. 벼슬을 못한 사람들이 사모관대를 할 수도 없고, 내명부 첩지(왕비와 공주 그리고 궁녀)가 없는 사람들이 원삼을 입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평생에 단 한 번 예외가 있었으니 혼례복으로는 신랑신부는 사모관대와 원삼 족두리를 쓸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 전통이 남아 있어 결혼식은 서양식으로 하더라도 폐백을 드릴 때는 전통혼례복장으로 신랑은 사모관대를 하고 신부는 원삼 족두리를 쓰게 된 것이다.

혹시라도 장애인들이 한복을 맞추러 오지는 않았을까.

“장애인들은 한복을 잘 안 입는지 그런 일은 별로 없었습니다.”

한편 그는 예전부터 운동을 좋아해서 1주일에 한 번 정도 YMCA 청년클럽에 나가고 있었다. 거기서 소아마비 친구를 만났는데 부산장애인청년 클럽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청애회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청애회는 소아마비 장애인 모임이었는데 한 달에 한번 모임을 가지고 서로의 친목과 유대를 다졌다. 그 뿐 아니었다. 장애인복지법이 제정되었지만 장애인복지라는 개념조차 잘 모르던 시절이었다.

“당시만 해도 장애인은 법관도 안 되고, 의사나 약사도 안 되었습니다.”

서울 정립회관 농성에도 참석했다.

“정립회관에서 밤을 새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부산지역 자원봉사단체에서도 활동했다.

“그 때 우연히 수화를 접하게 되면서 수화통역동아리 회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부산장애인기능대회.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부산장애인기능대회. ⓒ이복남
 
어느 해 여름 부산지역 자원봉사연합회 17개 단체에서 2박 3일 합동수련회를 개최했다. 거기서 볼런티어 단체에서 온 김정미(66년생) 씨를 만났다.

“첫눈에 반했다기보다는 자연스레 친해졌습니다.”

그러다보니 수련회가 끝난 뒤에도 김정미 씨하고는 자주 만났다. 김정미 씨는 유치원 선생이었다. 결혼이야기가 나왔다. 여자 집에서 반대는 하지 않았을까.

“장인 장모는 안 계시고 오빠 집에 살았는데 오빠가 반대를 했습니다.”

오빠의 반대를 어떻게 극복했을까.

“오빠는 반대를 했지만 처남댁이 ‘고모가 시집가면 잘 살 것 같다’면서 제 편을 들어 줬습니다.”

그의 집에서는 그의 결혼을 딱히 반대하지는 않았다. 95년 1월에 김정미 씨와 결혼했다. 아내는 직장에 다니면서 아이를 낳고 길렀다. 그는 여전히 한복집을 했다.
“한창 돌잔치가 많아서 사규삼을 짓기도 했습니다.”

사규삼이 뭘까. 조선시대 남자아이 관례(冠禮)복인데 옷자락이 네 폭으로 갈라져 있어 사규삼이라고 하는 겉옷이다. 언제부터인가 남자아이 돌잔치에는 사규삼을 입히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여자 아이들의 돌복은 어떠했을까.

“여자아이들의 돌복은 색동당의를 입기도 했는데 조바위는 우리가 안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조바위는 외주로 맞춰주었단다. 조바위란 자수와 구슬 등으로 장식을 하는 여자들의 방한모 같은 것인데 최근에 와서는 여자 아이들의 장식품 모자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남바위란 남녀 누구나 방한모로 사용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빨리빨리라는 스피드문화가 판을 치는데 거기 비해 한복은 느림의 문화인 것 같습니다.”

순전히 수작업으로 베를 자르고 홈질과 박음질을 하고 인두로 깃과 섶과 도련과 배래기의 선을 그었다.

“저고리를 만들 때는 집중도 해야 하지만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할 때는 모든 시름을 다 잊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한복의 미는 직선과 곡선의 조화라고 할 수 있다.

“한복은 평면으로 재단을 하지만 입으면 입체가 됩니다. 그런데 벗어서 잘 개어서 접어놓으면 다시 평면이 되지요.”

그는 한복이 편안하고 자유롭고 과학적인 옷이라고 했다. 한복을 배우고 보니 이 일이 좋았고 한복집을 차리니 돈도 되었다. 그래서 이일을 평생 할 줄 알았다. 그런데 IMF가 터지자 여기저기서 부도가 나기 시작했다.

“국제시장 한복집이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그도 하는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한복집을 접어야 했다. 이제 뭘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그가 운동을 좋아한다는 것을 아는 한 친구가 찾아 왔다. 장애인체육을 해 보자는 것이다.

“당시만 해도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설립되기도 전이이어서 선수도 하고 실무도 보고 했습니다.”

사직운동장에서 사무실을 하나 얻어 체육에 뜻이 있는 몇 몇 사람들이 모여서 부산장애인체육회를 꾸리고 있었다. 선수가 없었기에 좌식배구, 좌식배드민턴 등 구기종목은 대회가 있으면 일주일 정도 연습을 해서 출전을 했다.

“그 때는 보수도 제대로 없었지만 정말 재미있고 신이 났습니다.”

부산의 청애회처럼 전국시도에는 장애인 클럽이 거의 다 있었는데 어느 해 전국합동수련회를 부산에서 개최했다.

“부산에는 일반장애인클럽 청애회 외에 대학생연합서클 디딤돌이 있었습니다.”

부산의 청애회와 디딤돌을 비롯하여 서울의 정립단, 대전 다크호스, 대구의 푸른샘, 광주 등 전국의 장애청년들이 부산의 금정산에 모여서 서로의 친목을 도모하고 내일의 비전을 얘기했다.

“요즘 같은 편의시설도 제대로 없던 때라 전국에서 부산까지 오는 것도 만만치 않았을 겁니다.”

부산장애인기능대회 1등.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부산장애인기능대회 1등. ⓒ이복남
 
그러면서 2002년에는 부산아태장애인경기대회를 치르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부산에서도 장애인스포츠센터건립 계획이 발표되고 한마음스포츠 센터가 건립되었다. 그리고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설립되고 각 시․도지사가 당연직 지부장이 되었다.

“그동안 열심히 일했던 사람들이 다 같이 일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새 부대에 들어갈 임직원들은 이미 다 내정이 되어 있었다.

“그러다 보니 나이도 들고 실망감도 들고 더 이상 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습니다.”

다행인지 네 명의 자녀들이 나름대로 공부도 잘해서 대학은 장학금으로 다니고 아르바이트로 용돈도 벌어서 큰돈은 들지 않았단다.

“몇 년 전에 우연히 옛날 친구를 만났는데 왜 아까운 기술을 썩히고 있냐며 안타까워합디다.”

그래서 한복을 다시 한 번 해 볼까 싶어서 집에서 조금씩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장애인기능대회를 알게 되어 출전을 했는데 운이 없었습니다.”

부산에서는 1등을 했는데 전국대회에 나가면 뭔가 부속품이 하나씩 없어지는 바람에 등수에 들지 못했다. 요즘은 전기미싱이라 예전처럼 발미싱의 어려움은 없어졌지만 작년 전국대회에도 마지막에 동정이 없어져서 1등을 못했단다.

“올해도 지난 7월 부산대회에서 1등을 하였기에 전국대회에 출전을 합니다.”

2017년 전국장애인기능대회는 9월에 부산벡스코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복은 우리나라에만 있으니 세계대회도 없지만 운이 좋으면 등수에 들겠지요.”

그는 쓸쓸한 미소를 지었다.

“장애인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고 죽는 날까지 아이들이 잘 자라주고 우리부부 큰 어려움 없이 여생이나 편안했으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습니다.”

서영선 씨 부디 장애인기능대회 전국대회에서 꼭 우승하시기를. <끝>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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