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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사가
작성일 2007-08-03 (금) 18:19
홈페이지 http://988-7373.net
ㆍ추천: 0  ㆍ조회: 1741    
내 기억 속의 절밥-불교와 문화/김홍희

내 기억 속의 절밥-불교와 문화


  팔자소관이 그렇게 생겨 먹었는지 아니면 전생에 지은 인연 따라 도는 것인지는 몰라도 생각에도 없던 절집을 돌아도 참 많이 돌았다.

  봄이면 피는 꽃을 쫓아 절집을 찾고, 여름이면 시원한 산바람을 따라 산사로 갔다. 가을 단풍에 옷이 흠뻑 젖도록 산길을 헤매 간 곳이 암자였으면, 어느새 눈밭을 헤집고 들어섰던 일주문은 또 몇이었던가.


  기도 정진에 일념 묶으시고 공부하시느라 여념 없는 스님네들께서 혹시 신자님네들 세상 애달픈 하소연 들어 주시며 차 한 잔으로 애간장 다 태운 속맘 씻어 내 주시는 귀한 시간 앗을까. 고픈 배를 절간 약수로 채우고 산사를 내려와 사하촌에서 막걸리 한 잔으로 달래던 산사 탐방도 한 두 번이 아니었거늘.


  일본에서 공부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우연한 기회에 전국의 암자를 돌아다니며 촬영할 기회가 생겼었다. 특별히 불교에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배운 것이 사진이라 마다 않고 한 일이었다. 그러나 처음에는 암자의 속성이나 본질에 가 닿지 못하고 겉모양에 현혹되어 사진을 촬영했었다. 그런 것을 스스로 알고 내내 마음이 불편하던 중, 여름날 땀을 흘리고 올랐던 어떤 암자가 창연히 구름 속을 날아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아!’하는 탄식이 채 끊어지기도 전에 그렇게 어렵게 보이기만 하던 암자의 존재가 선연히 다가 왔었다. 그리고 그 이 후로는 암자의 겉과 속이 동시에 촬영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벌써 10여 년 전의 일이다.  


  잊지 못할 절밥이야 어디 한 둘이겠는가 마는 속과 성을 떠나 좋은 것이 있으면 반드시 나쁜 기억도 있는 법.        


  여름 땡볕 한 복판을 내 달려 절집으로 오르는 길목에는 식당이 하나도 없었다. 이리 기웃 저리 기웃하다보니 결국 식당도 찾지 못하고 도착한 절집은 막 점심 공양 시간이 끝났었다.  원주실 문을 두드리며, 염치없지만 공양을 할 수 있겠냐는 일문에 일갈대성이 날아왔었다. 원주실 바닥에 앉아 법문 듣기를 30여분.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나는데도 스님의 할은 그칠 줄 몰랐다. 법문의 요지는 공양시간이 지난 절집에 와서 답 달라는 무식한 소리를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일주문을 나서기도 전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심방 오는 날


할머니 권사님이 하시는 말씀은 언제나

우리 김 선생 내 죽기 전에 교회에서 한 번 봅시다


내게 준비되어 있는 말은 언제나

사월 초파일 날 뵙겠습니다


목사님이 하시는 말씀은 언제나

하나님 나라에는 고통이 없습니다


내가 하는 말은 언제나

고통이 있는 인간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내가 아는 스님 한 분은

찾아가면 술도 사주고 밥도 사 준다


사람을 찾아 먼 길을 온 사람은

허기지고 목마른 줄 알기 때문이다


  카메라를 메고 털레털레 걸어 들어선 비오는 암자는 적요했다. 얼마 전 내가 써둔 시 구절을 읊조리며 비에 젖은 채 암자 마당을 돌고 있는데 뒤에서 누가 부른다. 얼굴이 흰 비구니 스님 두 분이 손짓을 하며 비 맞지 말고 처마 밑으로 오라고 하셔서 갔더니, “공양은 하셨나요?”라고 물으신다. 조금 전에 들은 법문도 있고 해서 답을 못하고 주춤거리니, 앞서서 따라 오라 하신다. 아직 열이 남아 있는 미역국에 공기 밥을 하나 덥썩 엎어 내 미셨다.


  나는 염치 불구하고 김치를 대충 국그릇 위로 옮기고는 비오는 처마 밑으로 들고 나왔다.  스님은 기어코 공양간에 자리가 있으니 여기 앉아 드시라고 하는데도, 나는 반은 비를 맞으며 반은 비를 피하 듯 처마 밑에 앉아서 미역국을 씹지도 않고 꾸역꾸역 삼켰었다. 그러지 않으면 오열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암자로 가는 길> 이 후 <만행-하바드에서 화개사까지>, <비구니 산사 가는 길>, <나를 쳐라>, <바닷가 절 한 채> 등등의 불교 관련 서적의 촬영을 하게 된 것은 비오는 윤필암에서 얻어먹은 공양 시간 지난 미역국 한 그릇의 은혜를 갚기 위해서 인지도 모른다.
김홍희/사진가
 


 

여수 향일암/김홍희


*나는 사진이다/김홍희  http://blog.naver.com/kopho051/20035729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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