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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화저널
작성일 2010-01-12 (화) 09:19
ㆍ추천: 0  ㆍ조회: 1369    
과거장에 들어간 사람은 10만명, 답안지는 3만장
과거장에 들어간 사람은 10만명, 답안지는 3만장
 
김영조
조선시대에는 벼슬아치들을 과거로 뽑았음은 누구나 압니다. 하지만, 그 과거가 온통 부정으로 얼룩졌음을 아는 이는 드뭅니다. 먼저 과거장에 들어갈 때 예상답안지와 참고서적 등이 들어 있는 책가방 곧 “책행담”을 가지고 들어갑니다. 이는 커닝의 고전적인 방법이지요. 그래서 이수광의 ≪지봉유설≫을 보면 과거장이 마치 책가게 같았다고 합니다. 또 과거장에 들어가는 사람 중 실제 답안지를 내는 사람은 턱없이 적습니다. 예를 들면 정조 24년에는 10만 명 정도가 들어가 답안지는 3만 명만 냈다고 하지요. 그 까닭은 무엇일까요?
 
응시생인 양반집 자제들은 과거장에 여러명의  조수를 데리고 들어가는데 글을 짓는 “거벽”, 글씨를 써주는 “사수”가 따라 들어갑니다. 과거를 보는 사람은 손도 까닥 안고 대리시험을 보게 하는 것입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좋은 자리를 먼저 잡고 답안지를 다 쓰면 폭력을 써가면서까지 답안지를 대신 내주는 “선접군”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먼저 내려고 폭력까지 쓰는 까닭은 수만 장의 답안지를 며칠 안에 다 봐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실제로는 답안지 앞부분만 보거나 앞에 낸 수백 장만 채점하는 일이 벌어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를 보면 조선시대 과거는 진짜 일꾼을 뽑는 것이 아니라 소수 힘 있는 가문의 벼슬 독점을 위한 마당이었던 것이지요.
 
참고 : ≪조선의 뒷골목 풍경≫, 강명관, 푸른역사

<평생도>중 "소과응시" 부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저 중엔 응시자 외에 거벽, 사수, 선접군이 더 많다.

 
문화저널21 김영조 master@mhj21.com
 
기사입력: 2010/01/11 [08:58]  최종편집: ⓒ 문화저널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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