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사가는 하늘 사랑 가족입니다.    
이복남의낮은목소리
하사가
홈소개 | 상담안내 | 후원&재정 |
상담실
  장애상담 |의료상담 | 법률상담 | 성상담 | 결혼상담 | 구 장애상담게시판 |
자료실
  보도자료 | 뉴스 | 상담정보 | 관련기관 | 복지행정 | 문화향기 | 복지혜택 | 관련법 | 특수교육 | 정책제안 |
인식개선
  경상도심청이 | 첫째마당 | 둘째마당 | 셋째마당 | 넷째마당 | 다섯째마당 |독자마당 | 경상도사투리사전 |
무용지용
  건강&질병 | 지혜와정보 | 숲속의빈터 | 자유게시판 | 장애인의 유토피아 | 희로애락 | 체육관련
 newdesease
건강과질병
작성자
작성일 2015-10-10 (토)
ㆍ조회: 2608  
살사라진 방풍통성산, 그리고 한의학의 치료방법

이번에도 간단히 처방 하나 끌어오겠습니다. 우선 방풍통성산이 어떻게 생긴 것인가 하면..


대략 이렇게 구성된 약입니다. 많죠, 16가지나 들어가니까요. 여기에 복용시에는 생강을 더하기 때문에 17종이 되고, 동의보감처방에는 백출이 더 들어가기 때문에 총 18종의 약재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방풍통성산은 사실 다른 이름으로 더 유명합니다.. 최근 다이어트 붐을 타고 나타난 살사라진이라는 의약품이 있죠? 이것이 방풍통성산과 완전히 같습니다.


바로 이겁니다.

휴온스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방풍통성산이 비만에 이용되는 근거를 정리한 논문도 몇 올라와 있고.. 어지간한 한의학 책보다 잘 정리해뒀기 때문에 어떻게 사용하네, 등등의 얘기를 더 해봐야 그것보다 낫게 할 자신이 없네요. 다이어트 관심 있는 분 사이에는 꽤 유명한 약이라 각종 포탈에도 먹고 효과가 있었다 없었다 말이 많습니다만.. 한의사 사이에서는 기성처방을 제약회사에서 상용화한 것을 두고 설왕설래하는것 같구요. 저는 그런 얘기는 일단 모두 접어두겠습니다. 약 자체에만 집중하기로 하죠..

일단 방풍통성산이 언제 누가 만든 처방인가 하면.. 살사라진 패키지에는 동의보감에 소개되었다고 나와 있지만, 예전에 언급한 것과 같이 동의보감에 오리지널 처방은 하나도 없습니다. 방풍통성산이 처음 나타난 책은 宣明論方이라는 의서로, 중국 금나라 원나라 시기에 만들어졌습니다. 옛날 일이죠. 서기 1200년대정도 되니까요.. 여진족과 몽고족이 한족을 압박하며 전 세계적으로 뻗어나가던 시기입니다.

그렇다면 말이죠.. 이게 좀 이상합니다. 분명 방풍통성산은 비만 치료약으로 알려져 있는데, 서기 1200년 당시 허구헌 날 국내 국외로 전쟁하고 말 달리느라 바쁘던 그 시대에 비만 환자가 그렇게 많았을까요? 기마병 체중이 너무 많이 나가서 말들이 고생할까봐 약으로 체중조절을 했을까요?... 그야말로 터무니없는 얘기죠...

그럼 대체 방풍통성산이 뭐에 쓰려고 만들어진건가, 일단 방제학 교과서의 설명을 보면..

消風解表하고 瀉熱通便하는 효능이 있다.
風熱의 壅盛으로 表裏가 함께 實하여 憎寒壯熱하고, 頭目昏眩, 目赤睛痛, 口苦口乾, 咽喉不利, 胸膈痞悶, 咳嘔喘滿, 涕唾粘稠, 大便秘結, 小便赤澁 등 증상과 또한 瘡瘍腫毒, 腸風痔漏, 丹斑癮疹 등도 아울러 치료한다.




 

....죄송합니다. 전혀 이해를 할 수가 없군요 이걸로는..

좀 더 현대적으로 풀이한 동의학연구소의 방약합편 해설에는 대략 이런 말이 붙어있습니다.

防風通聖散은 체내에 울체된 열이 배출되지 못하여 각종 피부질환, 발열, 두통, 현훈, 광증, 鼻瘡, 鼻痔, 천식, 편도염 등이 발생했을 때 사용하는 처방이다. 평소 체열이 높은 사람이 감기에 걸렸을 때, 고열이 나면서 목에서 쇳소리가 나는 마른기침이 발생했을 때도 사용한다.




역시 이해하기 곤란하기는 마찬가지지만 좀 해석을 시도할 만한 문장이 나타났습니다. 나열된 병증과 증상을 보면 현대적으로는 도대체 한 그룹으로 묶을 수 없는 것들인데, 요점은 '열이 배출되지 못한 증상'이라는 데 있겠네요.

방풍통성산은 양격산(凉膈散)이라는 처방을 보충한 처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凉은 시원하게 한다는 뜻이고, 膈은 쉽게 생각하면 횡격막에 해당해요. 횡격막 부위를 시원하게 한다는 것이 양격산의 목표이고, 방풍통성산도 유사합니다.
그렇다면 횡격막을 시원하게 한다는 건 또 뭐냐.. 한의학적으로 열이 체표 부위나 상반신쪽에 있으면 발산하는 치료법(땀을 내거나 토하게 하거나 등등을 말합니다)을 쓰고, 더 깊은 부위에 있으면 공하하는 치료법(대략 설사시키는 치료법이라 보면 됩니다)을 쓰게 됩니다. 그런데 지금 해당하는 경우는 이도 저도 아닌 부위에 뜨거운 기운이 꽉 뭉쳐 달라붙어 있다는거죠. 그럴 땐 어떻게 할 것인가?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습니다만.. 여기 제시된 해법은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라' 입니다. 위로도 뽑아 내고 아래로도 뽑아 내고, 아무튼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열을 없애고 보자, 는 게 방풍통성산의 방법입니다.

사실 이것 자체도 너무나 한의학적인 해설이기 때문에 '그게 무슨 설명이 되냐'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요는 '몸을 답답하게 만드는 더운 기운을 뽑아내 시원하게 한다' 라 정리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 원래 방풍통성산이 유용하게 쓰이는 분야는 여드름 같은 피부질환입니다.

뭐.. 여기까지의 해설이 와 닿지 않아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단지 한 가지 생각만 떠올리면 되는데.. 이상의 해설에서 무슨, "지방세포를 분해한다" 라거나, "기초대사율을 높인다" 라거나, "식욕을 억제한다" 운운은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죠. 현대적으로 비만치료이론에 해당하는 치료기전은 전혀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임상에서 방풍통성산을 살 빼는 약으로 종종 쓰거든요.. 한의사들도 환자에게 약 처방해 주면서 '지방세포에서 지방의 배출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서 이렇고 저렇고..'하는 설명을 해줍니다. 살사라진 홈페이지에 있는 논문들도 그런 얘기를 하고 있어요.

한의사들이 다 사기치고 있다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닙니다. 분명히 방풍통성산은 한의학적으로 열이 뭉쳐 있는 것을 해소하기 위해 사용하는 약이지만, 그것이 현대적으로 봤을 때는 살이 빠지는 효과로 이어지더라, 그런 의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환자에게 저 위의 방제학교과서 해설같은 걸 읊어 주면 서로 무슨 의사 소통이 될까요. 어쩔 수 없이 지방세포 운운하게 되지만 실제 약의 목표는 지방세포와는 별 관계가 없는거죠. 저는 이런 게 한의학 원리와 현대적 치료작용점에 차이가 있는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여기서 또 방풍통성산의 명예 보호를 위해 한 마디 덧붙이고 가야겠네요; 대략 위에서 언급한 것만으로도 분명해지지만 방풍통성산이라고 누구나 먹기만 하면 살이 좍좍 빠지는 그런 약이 아닙니다. 울체된 열이 원인이 되서 살이 찌는 경우에나 효과가 있겠죠.. 이 외에 한의학적으로 기울, 어혈, 기허 등에 의한 비만일 경우에는 방풍통성산을 꾸준히 쓴다고 해도 살이 빠지기를 기대하기 힘듭니다. 살사라진으로 성공 못한 경우는 그런 쪽에 해당한다고 생각되네요..

또 하나, 뭐 '모든 방법을 동원해...' 운운하면서 설명하니까 방풍통성산이 엄청 무시무시한 약처럼 보이지만 실제 별로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도 한 번에 여러 가지 동시에 하려면 이도저도 안 되는 것처럼, 한 번에 여러 가지를 하는 한약은 작용이 그다지 강하지 못해요. 백호탕이나 대승기탕이 목으로 넘어가자마자 변화가 생기는 약이라면 방풍통성산은 꽤 오래 먹어야 약효를 알 수 있는 편이죠. 그 대신 이런 복합제는 부작용도 극렬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방풍통성산은 '열'을 전제로 하는 약이기 때문에 엉뚱한 증상에 복용하면 좀 몸이 괴로울 수도 있습니다.





동풍한의원 한의학이야기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추천
  0
3500
대표전화 : 051-465-1722 / 팩스번호 : 051-980-0462(지역번호 포함)
문의메일 : gktkrk@naver.com 하사가장애인상담넷 : 부산시 동구 대영로 243번길 43 월드타운 503호
대표자 : 하사가 , 개인정보 관리책임자 : 하사가 , 개인정보 보호기간 : 회원탈퇴시점 까지